기도·법회 의미
기도와 불공의 의미
불공이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을 말하며, 기도란 말 그대로 ‘빈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들 불공과 기도를 같은 의미로 보고 있는 것은 불공과 기도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나 원하고 있는 간절한 소망이 있을 때 흔히 불공을 올린다 또는 기도를 한다고 표현합니다.
중생계의 인간은 능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에 의지하고자 하고, 또한 하소연하고 벗어나고자 기도를 올립니다. 불교에서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고난, 장애, 재앙은 다 자신이 날 적부터 지닌 업보와 업장으로 인한 것으로, 진실로 부처님께 의지하여 참회하고 불공을 올려 기도함으로써 업장이 소멸된다고 합니다. 이를 부처님 또는 제불보살님의 가피력이라 하는데 이 가피력을 입고자 불공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재일의 유래
빔비사라왕은 외도들이 포살하는 것을 보고는 부러워하며 우리도 그렇게 하도록 부처님께 청하였습니다.
“지금 이 성에 있는 범지(바라문)들이 매월 세 차례 8일, 15일에 모이는데 두루 왕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대접하나이다. 바라옵건데 세존이시어 비구들에게 분부하시어 달마다 세 차례 모이게 하시고 여러 사람들이 두루두루 왕래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음식을 대접하게 하옵소서. 나와 여러 신하들도 와서 모이겠나이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잠자코 빔비사라왕의 말을 받아들이시니 왕은 부처님께서 자신의 말을 승낙하시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여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은 뒤에 물러갔습니다.
이것이 재일의 유례입니다. 이 때 8, 14, 15일은 인도의 달력법 상에 한 달을 둘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으므로 실제로는 8, 14, 15, 23, 29, 30이 됩니다. 이것이 6재일의 기원입니다. 그리고 이 재일에는 재가자들도 출가수행자와 함께 수행하도록 권합니다.
그 가운데서 14일과 15일, 29일과 30일이 잇달아 있는 것은 보름단위로 계목을 읽으면서 자기가 받은 계를 잘 지켜가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포살일이기 때문입니다. 포살은 보름마다 동일한 지역 내에 거주하는 출가자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난 보름 간의 자기 행위를 반성하고 죄가 있으면 참회하는 의식입니다.
이 날에 동참하는 재가자는 8가지 계를 받아야 하는데, 그 8가지 계를 8관재계라 말합니다. 8관재계는 5계에다 3가지를 더한 것입니다. 그 세 가지는 높고 넓은 침상을 쓰지 않고, 노래하고 춤추지 않고, 일부러 그것을 구경하지도 않으며 향수 등을 바르지 않고, 정오가 지나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이 6재일을 살펴보면 부처님 당시에 재가불자들의 신행생활이 얼마나 철저하였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목숨은 번개같이 없어지나니 재 하는 날에 마음을 꾸짖고 몸을 삼가고 입을 다물지어다. 재하는 날에는 제천에서 사람의 선과 악을 살피느니라. 만일 한 계율을 지닌 이는 다선 선신으로 호위케하고, 다섯 계율을 지닌 이는 스물 다섯 선신으로 문호를 호위케 하여 흉역과 사마와 음모를 소멸하고 밤에는 나쁜 꿈을 없애며, 관재와 도적과 물불의 재변도 끝내 해롭히지 못하게 한다. 재앙을 물리치고 괴변을 소멸하기는 오직 이 사무량심과 4계와 6재 뿐이니 마치 많은 물과 적은 불을 끄는 것과 같다. 어찌 소멸치 못할 것이 있겠느냐?” «잡아함경 불설사천왕경»
재일에는 천신이 내려와 그 선악을 살핀다고 하였으니 특히 재일에는 가히 파계하지 못했으리라 짐작됩니다. 이러한 6재일에 대한 불교의 전통이 차차 변하여 10재일로 바뀌었습니다. 10재일은 6재일에다 1일, 18일, 24일, 28일을 더한 것이며 각 재일에 특정한 불보살을 배대하여 의미를 두었습니다.
각 재일에 배대된 불보살을 보면 1일은 정광불, 8일은 약사여래, 14일은 , 15일은 18일은 지장보살, 23일은 대력지보살, 24일은 관세음보살, 28일은 29일은 30일은 입니다. 이것을 10재일불이라 부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0재일을 지킨 흔적이 남아 있어 현재에는 지장재일과 관음재일이 가장 보편적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제례의식
불교 제례의식은 차례상에 술과 고기류 대신 차와 과일, 떡, 나물 등으로 검소하게 마련합니다. 상차림은 첫 줄에 과일과 과자를, 둘째 줄은 나물류와 식혜, 셋째 줄은 채소, 탕류, 넷째 줄은 전, 송편과 차를, 다섯째 줄은 밥, 국 등의 순으로 진설하면 됩니다. 그리고 차례상 좌우를 국화 등 현란하지 않은 꽃으로 장엄하고, 진을 올릴 때는 녹차로 준비하고 위패, 제물 등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면 향을 사르며 무릎을 꿇고 앉아 제례를 시작합니다.
불교에서 행하는 차례의식은 부처님에 대한 예경과 찬탄하는 과정, 영가를 모시는 과정, 영가에게 부처림 법문을 들려주는 과정, 영가에게 차와 음식을 공양하는 과정, 발원과 함께 회향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불교의 차례에는 영혼을 위로하는데 그치지 않고 조상들의 영혼을 부처님 앞으로 인도하여 모든 장애가 소멸될 것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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